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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LY/뉴스

[미래의 일꾼] 항공기 조종사 - 황성창 에어부산㈜ 기장

by aerofleet 2009. 1. 19.


"인성·체력·비행기술 삼박자 갖춰야"



최근 국내에 저가항공사가 잇따라 생기면서 항공사 간 승객유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안전운항을 위한 항공기 기장들의 책무도 그만큼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10월 취항한 에어부산㈜의 황성창(60) 기장을 만나 그의 하늘길 운전 35년 인생을 들어봤다. 황 기장은 24년간 공군에서 전투기 조종사로 활약하다 지난 97년 전역후 지금껏 11년째 민항기를 몰고 있다.

△간단한 소개

지난해 10월부터 아시아나항공에서 에어부산㈜으로 파견돼 근무 중이다. 에어부산㈜은 부산시와 부산 지역기업들이 전체 지분의 절반을 갖고 있는 신생 항공사라 안전운항에 더욱 신경이 쓰인다. 지금껏 전투기 비행 2천973시간, 민항기 운항 6천902시간 등 총 9천875시간을 운항했다. 올해 안으로 비행시간 1만시간 달성을 앞두고 있다.

항공기와 인연은 지난 69년 대구 대륜고 졸업과 함께 공군사관학교에 들어가면서 맺었다. 이후 지난 73년 공사 21기로 임관한 뒤 24년간 공군에 근무하며 주로 전투기를 몰거나 군의 전력증강사업을 기획하는 일을 맡았다.

이후 97년 대령으로 전역한 뒤 아시아나항공에 입사해 지금까지 계속 보잉 737기를 운항 중이다. 내년이 환갑이라 항공기 조종 인생의 유종의 미도 에어부산㈜에서 거둘까 한다.

△업무와 일과

한달 평균 8일 이상 휴무를 기본으로 한다. 일과땐 국내선의 경우, 하루 평균 왕복 2편(편도 4편)을 운항한다.

기장들은 개인별 비행스케줄에 따라 움직이는데 스케줄은 보통 한달치가 미리 나온다. 하루 일과는 푸시백타임(항공기가 활주로 진입을 위해 승객을 태우고 움직이는 시간) 1시간 전 출근으로 시작된다. 가령 푸시백타임이 오전 10시면 오전 9시까지는 출근해야 하는 것이다. 출근 후엔 비행계획서를 뽑아 확인하고 이·착륙공항과 예비공항의 기상은 물론 항로상 기상에 대해서도 꼼꼼히 체크한다. 그런 다음 부기장, 객실승무원 등과 함께 인원점검 겸 합동브리핑을 갖는다. 합동브리핑은 운항기의 편명 항로 비행고도 탑승시간 탑승객수 도착시간 등을 또박또박 읽으면서 되새긴 뒤 비상상황조치 계획을 약속하는 등의 순서로 진행된다. 기내에는 푸시백타임 30분 전에 도착해 기장은 주로 외부 동체 점검, 부기장은 조종석 기기점검, 객실승무원은 객실 내부 점검을 한다. 푸시백타임 15분 전에 기장이 보딩사인을 주면 승객들의 탑승이 시작된다. 푸시백타임에서 이륙까지는 통상 10분 정도 걸린다. 따라서 기장이 50분비행의 국내선 1편을 운항하는 데는 도착 후 통관시간까지 포함, 통상 2시간20분 정도의 업무시간이 소요된다.

△시작한 계기와 필요한 자질은

고등학교 재학 중 공군사관학교에 먼저 들어간 선배들이 홍보를 위해 학교에 자주 들렀는데, 제복도 멋있고 늠름해 보여 시험을 보게됐다.

예전에 '공사 생도는 신체도 안 보고 시집 보낸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전투기 조종사들은 체력 시력 청력 등 신체에 하나라도 흠이 있으면 지원이 불가능했다. 지금은 민항기의 경우, 교정시력 1.0 이상이면 가능할 정도로 완화됐지만 청력이나 시력 등에 문제가 있으면 안 된다. 하지만 승객의 안전이 최우선인 만큼 기장에게 요구되는 가장 중요한 자질은 첫번째가 '인성'이라고 생각한다. 고귀한 생명과 고가의 장비를 다루는 기장에게 인성은 가장 큰 덕목이 돼야 하는 것이다. 다음으로 비행관련 학술적 지식 습득과 비행 기량 연마를 거론하고 싶다. 이 또한 안전운항을 위해 수만개의 부품과 크고 작은 계통으로 이뤄진 항공기를 다루는 기장이 결코 소홀히 할 수 없는 부분이다.

△보람과 어려움

항공기 운항 중 맞닥뜨린 비상상황에서 비상조치절차를 제대로 수행해 안전한 착륙을 이뤘을 때 자긍심을 느끼게 된다. 나 역시 착륙공항의 기상상황이 좋지 않아 인근 공항에 비상착륙한 경우는 몇 번 있었지만 지금껏 단 한번의 인명사고를 내지 않은 점에 무척 자부심을 갖고 있다.

굳이 힘든 점을 든다면 순번제 근무로 인해 연말연시나 명절 때 가족 및 친척들과 단란한 시간을 못보내거나 떨어져 지내는 경우가 많을 때이지만 이 역시 세계 곳곳을 다녀보는 더 큰 장점으로 충분히 메울 수 있지 않을까.

△조종사가 되려면

첫째 군출신 조종분야 근무자로 전역 후 민간항공사에 입사하는 경우다. 내 경우가 여기에 포함되는데 공군전역자가 대부분이지만 육군 및 해군 전역자도 일부 있다.

다음은 미국 호주 등 통상 2년과정의 외국 비행학교 교육과정을 이수한 뒤 실제 비행업무에 투입되는 경우다. 초기 경력은 군출신자에 못미치지만 오랜 실전과정을 통해 조종사에 오를 수 있다.

조종사가 된 뒤에는 6개월 또는 1년 주기의 정기신체검사와 6개월에 한 번씩 모의비행훈련장치 훈련을 통한 위기대처훈련을 받아야 한다. 이를 위해 비번일 땐 헬스나 등산 등으로 꾸준한 체력관리가 필요하다. 박찬주 기자 chanp@

사진=이재찬 기자 ch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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