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lot. 조종사, 민항 조종사가 마지막 항로인가?

Pilot. 조종사, 민항 조종사가 마지막 항로인가? 항공의 역사에서 항공발전의 시초는 General aviation, 일반항공... 군출신이 아닌 대부분의 조종사들은 일반항공에서 시작하여 민항사로 그리고 다시 일반항공으로 되돌아 오는 인생의 순환을 밟는다. 하지만 한국의 특성으로 우리에게는 일반항공이란 단어는 너무나도 생소하다. 그래서 한국에서 조종사가 되는 길은 아주 특별한 사람만 가는 것으로 오인한다. 사실 오랜동안 우리나라의 메이져 항공사의 최첨단 대형항공기만 이용해 왔던 우리들은 이 것에 상당히 익숙해져 있다. 하지만 소형 프로펠러 비행기는 타보는 것도 보는것도 쉽지않다. 사실 이러한 여객기를 모는 조종사들도 작은 프로펠러 비행기로 비행을 시작하는데 말이다. 비행훈련을 받을 수 있는 이러한 항공학교가 바로 일반항공에 있는 것이다. 여기서 기초를 쌓고 경력을 쌓아 그렇게 바라던 민항 조종사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아쉬운 점이지만 이러한 과정을 거쳐가야 한다는 것을 아는 이는 몇 안되며 알아도 이 과정을 뛰어 넘어 가려고 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래서 더욱 힘들어 보이고 어려워 보이는 것이 아닐까? 미흡하지만 경험자로서 후배조종사들에게 최소한 실패와 착오 그리고 실망이라는 것을 덜 겪고 조종사로 살아가기 위해 선택해야할 항공학교 선정에 있어 몇가지 고려해야할 사항들을 적어본다. 첫째 언어이다. 조종기술을 배우는 것은 한국,일본,미국,호주,캐나다,아프리카,중국,필리핀 어디든 좋다. 그러나 조종사가 선택해야할 언어는 영어이다. 어느 나라이든 비행할때는 영어로 무전교신을 하게된다. 물론 항공영어는 정해져 있는 Rule로만 하면 큰 문제가 없다. 하지만... 가끔 틀을 벗어난 교신을 하게 될때가 문제가 된다. 영어로 교육받을 수 있는 곳을 선택해야 한다. 두번째 지상이론교육... 두말 할 것 없이 기초부터 탄탄하게 다지지 못한다면 조종사로서의 기능을 다할 수 없게 된다. 항상 한계를 느끼게 된다. 간혹 일부 항공학교에서는 지상교육을 제공하지 않아 개별적으로 별도로 해야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리고 주변에 조종사들이 많이 있으면 당연히 많은 정보들을 배울 수 있다. 책에도 나오지 않는 아주 값진 정보들 말이다. 세번째 면장취득 소요기간... 항상 시간 싸움이다. 기본적인 면장을 취득하는데 짧은 기간에 과정을 마췄다하더라도 실력이 떨어지는 것 아니다. 조종사는 경력 즉 누적된 비행시간이 가장 중요하다. 비행기를 얼마나 자주 타는가에 따라 시간이 절약이 될 수 있다. 이에 따른 지역 기상 상황, 항공기 보유수, 공항시설 등등을 비교해야 한다. 네번째 예산이다. 가급적이면 예산을 확보하고 자신에게 맞는 비행학교나 항공대학을 찾아보시기 바란다. 시작했으면 목적한 면장을 취득할때 까지는 비행에 충실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중간에 포기하는 경우가 크다. 아쉽게도 개인적으로 아주 절실히 느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을 봤다. 다섯번째 경력이다. 물론 기본적인 면장을 취득한 사람들중에는 바로 민항사로 입사되는 경우가 있긴 하다. 하지만 알다시피 극히 소수 이야기이다. 대부분의 경우 힘겹게 면장을 취득했다 하더라도 좁은문을 지나가기 힘든것이 현실이다.   그러니 조종사의 삶을 연명하기 위해서는 비행교관이든, 관광비행을 해주는 조종사이든, 생선을 운송하는 조종사이든, 항공사진을 찍는 조종사이든, 낙하산 점퍼들을 위한 조종사이든, 농약을 주는 조종사이든, 불을 끄는 조종사이든 뭐든 해야한다. 그리고 이러한 상황에서 기회를 만들어가고 자신의 순서를 기다려야 하는 것이다.   혹시나 일부 여유가 많고 이러한 과정을 거치고 싶지 않다면 돈주고 타임빌딩식의 입사를 하여 경력을 쌓게 되겠지만 대부분의 예비조종사는 그렇게 못하는 경우가 많다.   때론 조종사라는 직업이 배부르고 기름져 보이지만 때론 배고픈 직업일 수 도 있다. 하지만 자신의 준비가 어떤지에 따라 배부를 수 있고 배고플 수 있다는 것을 상기해봤으면 한다. episode1 20081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