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진 하루 .... 크로스컨츄리 비행 (RPLB-RPUQ-RPL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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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6일 토요일에 크로스 컨츄리 (장거리비행) 를 다녀 왔습니다.

경로는 수빅 (RPLB) - 이바 (RPUI) - 산페르난도 (RP) - 비간 (RPUQ) - 수빅 (RPLB) via 클락 (RPLX).

장장 5시간의 비행을 다녀 왔습니다. 총 거리는 430 마일 입니다.

 

볼거리가 너무 많았는데 아쉽게도 카메라를 깜박하고 못 챙기는 실수를 범했습니다.

 

Flight Plan을 제출하고 이륙한 시간은 0030 zulu 그리고 VFR로 비행을 시작했습니다. 일단 전날 나쁜 기상으로 인해 수빅으로 돌아 오지 못하고 이바공항(IBA)에 주기시켜 놓은 172 (등록번호 RPC 2835) 로 갈아 타야 했습니다. 이바로 향하고 상승 고도는 3000 ft.... 맑고 푸른 날씨 정말 비행하기 좋은 싯점을 잡았습니다. 수빅에서 10마일 지점에서 공역을 벗어난다고 알리고 Unicom 주파수로 바꿨습니다.

 

약 35분 정도 비행을 하니 이바 공항이 보입니다. Traffic advisory 로 위치 와 고도 그리고 착륙을 한다는 것을 알리고 주변의 Traffic을 살피며 Left down wind에서 Join을 했습니다.

 

Final 에서 고도가 좀 낮아 약간의 Power를 더해주고 속도와 착륙지점을 주시해가면서 가볍게 착륙.... 먼저 내리자 마자 장거리를 나와 함께할 RPC2835를 점검하고 기름은 꽉꽉 밟아서 가득 채웠습니다.

 

비행 전에 항로를 다시 검토하고 예비 무전기, Life vest, 지도, 면장 등을 재 점검 후 가까운 구멍가게에서 시원한 생수를 준비했습니다. 아~ 이 무더위에 에어컨이라도 달려 있다면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나중에 내 뱅기는 에어콘이 장착된 것으로 준비할 겁니다. ㅎㅎㅎ

 

안전 점검 후 시동을 걸고 이륙 준비... Full power 2400 RPM...OK ^^  Magneto Check at 1700 RPM .... Right Left Both, Left Both... Check ... 그리고 Idle ... 700 RPM... 음... 엔지 상태 Checked OK ^^

 

이바에는 Taxi way가 없습니다. 그래서 Runway를 따라 끝까지 가서 이륙 방향으로 Trun을 해야 한답니다. 일단 비행기를 중앙 정렬후 "Clear for take off RPC 2835"

 

비행 내내 유지할 고도는 4,500ft 순항 속도 090kt 해안 선을 따라 N 방향으로 가니 특이한 지형물 없이도 지도상으로 위치 파악하기가 쉬웠습니다. 헌드래드 아일랜드까지는 지형을 따라 갔지만 산페르난도 공항까지는 바다를 지나가야 하니 VOR로 Homing으로 찾아 갔습니다. 산페르난도 공항으로 부터 10마일 지점에서 무전교신…

 

나: “San Fernando Tower, RPC2835, Good Morning.”

타워: “Good morning 2835 go ahead”

나: "Tower, RPC2835 departure from Iba, 10 Miles from the station, maintain 4500ft, Request for fly over the station, Destination Vigan."

타워: “2835 report at 3000ft over the station” 관제사가 못 알아 들었나 보다. 그럼 다시…

나: “Negative Tower, 2835 maintains 4500ft this time, destination Vigan.”

타워: “Correction. 2835 report at 4500ft over the station.”

나: “Report at 4500ft over the station 2835. Thank you Sir. ”

 

공역을 지나 지속적으로 지형을 확인하고 Traffic Advisory를 하며 비간으로 향했습니다. 해변을 따라 가다 보니 중간중간 고기 잡는 작은 어선들이 보이며 멀지 않은 곳에 물위로 뛰어 오르는 돌고래들이 보였습니다. 8년 전엔 고래상어를 봤답니다. ㅎㅎㅎ 당시 Traffic pattern을 할 때 필리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방카(길이 약 10M정도의 배) 옆으로 유유히 수영하여 지나가는 방카 보다 약간 더 큰 물체가 보이더군요. 자세히 보니 고래상어였습니다. 믿거나 말거나…. ㅎㅎㅎ

 

드디어 목적지인 Vigan… Runway in use 20, wind 210 at 22kts….

정풍 속도가 높으니 Flap없이 착륙… 도착하니 다른 항공학교에서 온 2대의 172가 이륙 준비를 하고 있더군요. 그 외 항공기는 내가 타고 온 비행기… ㅎㅎㅎ

수빅에서 북쪽으로 약 200마일 정도 떨어져 있는 비간 공항은 황량할 정도로 주변 건물들이 없었습니다.

 

한편으로 좀 멀긴 하지만 한적한 곳이기에 비행훈련 하기에는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비간은 처음이라 함께 동승한 동료 교관에게 가서 식사할 곳이라도 있는지 물어보니 트라이시클(3륜 오토바이-필리핀 대중교통 수단)으로 20분 거리에 시내가 있으니 거기서 점심을 해결 하자 합니다.  마침 시내에 도착하니 전형적인 필리핀 시골도시이었지만 의외로 깨끗하고 잘 정돈이 되어있는 모습이었습니다.

 

스페인 식민지 당시 지어진 교회 옆 광장에 작은 식당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었습니다. 그 곳에 비간만의 특산 음식이 있으니 먹어 보자… 이름은 Empanada (엠파나다)… 일종의 대형 야끼 만두 같은 음식… 갖은 야채와 다진 롱가니사 (필리핀 소시지)를 묻혀 만두피로 대형 만두 모양을 만들어 기름에 튀기는 음식이었습니다. 주변의 작은 가게들이 모여 엠파나다를 만들어 팔고 있었으며 많은 사람들이 엠파나다로 점심을 해결하는 것을 봤습니다.

 

맛은 정말 일품이었고 한 개의 엠파나다로도 충분히 식사가 되었습니다.

 

간단한 점심 식사 후 주변을 걸어서 둘러보기로 했습니다. 스페인 식의 주거 건물들이 벽돌 길을 따라 길게 늘어져 있는 광경이 또 다른 나라에 와있는 것 같은 느낌을 줍니다. 또한 마차들이 ‘또닥 또닥’ 소리를 내며 돌아다니니 과거로 시간여행을 하는 듯한 기분을 느꼈습니다. ㅎㅎㅎ

 

짧은 시간이었지만 비간만의 특색 있는 모습과 평화로운 주민들의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수빅으로 돌아가기 위해 공항으로 향했고 이번엔 바기오(Baguio) 와 클락국제공항(Clark Airpot)을 경유해서 수빅으로 가기로 했습니다. 다시 비간에서 기름을 다시 채우고 이륙하여 바기오쪽을 보니 구름이 많이 껴있습니다. 바기오 공항은 4000ft 고도에 위치하고 있으며 방문을 하려면 주로 오전 시간이 적격일 것 같습니다. 오후가 지나면서 많은 구름이 형성되어 접근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바기오를 경유하는 것은 포기하고 클락으로 향했습니다. 산페르난도 공항을 지나 구름이 같은 고도상에 형성되어 Cloud seperation을 해야 하니 고도를 3000ft로 낮춰 비행을 했습니다. 클락으로 향하는 항로는 육상을 따라가는 길이라 특이한 지형 물이 거의 없어 초보자가 VFR로 비행하기에는 쉽지 않을 듯합니다. 클락 공항으로 부터 10마일 지점에서 타워와 무전교신으로 공항위로 지나가고자 요청을 하니 관제사가 기수를 East로 바꿔 공항을 피해 지나가라 지시했습니다. 바쁜 공항이다 보니 공역에 있는 비행기를 한대라도 줄이고 싶었는가 봅니다. 지시대로 기수를 East로 바꿔 17마일 거리를 두고 수빅을 향해 비행을 했습니다. 수빅 공항은 15마일에서 보고를 하게 되어있습니다. 관제사가 반갑게 받아 주면서 10마일 지점에서 다시 보고하라 했습니다. 10마일 지점인 산타리타(St. Rita) 상공에서 착륙지시를 받고 Left down wind로 합류하여 무사히 장거리 비행을 마쳤습니다. 도착 시간 0750 zulu 마지막으로 “Tower. RPC2835 Midway Ramp this time, Terminate flight, Thank you” 이렇게 장거리 비행을 마치고 시원한 맥주한잔…. 멋진 하루였습니다.